“치마 두른 여자 날뛰는 꼴 보기 싫어” 김여정 비난→체포→일가족 행방불명

      2024.11.06 13:21   수정 : 2024.11.06 1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을 비난한 북한 주민 2명이 체포되고 그들의 가족도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4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부장을 비난한 해주시 주민 2명이 보위부에 체포되고 그 가족들은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해주시에 사는 2명의 주민이 지난달 중순 김여정의 평양 무인기 사건 관련 담화문을 보고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보위부에 체포됐으며, 그의 가족들은 생사도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라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주민 2명은 평소 국가에 대한 비난도 서슴없이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으며, 체포되기 전날에도 김여정과 북한 당국을 비난하는 이야기를 몰래 나눴다고 한다. 그러다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다른 주민이 보위부에 밀고하면서 붙잡혔고 다음날 이들의 가족들도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김여정에 대해 “치마 두른 여자가 저렇게 날뛰는 것이 꼴 보기 싫다”, “여자가 뭘 안다고 나서서 야단하나”, “인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잘 보고 뒤에서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 나라가 빨리 망하자면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모두 한국과 중국으로 달아날 것”, “우리 주민들은 누구나 통일을 목표로 하는데 오늘의 국가는 더는 이상 통일을 원하지 않으니 반쪽짜리 국가로 남게 됐고, 우리의 희망도 사라졌다” 등 정치적인 발언을 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발언은 이들을 밀고한 주민에 의해 보위부 동향 보고서에 낱낱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두 가족과 친분이 있던 주민들은 혹여나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분위기”라며 “한국과 인접해 있는 해주시는 예전부터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 있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 해주시의 또 다른 주민도 사석에서 술을 마시며 국가를 비난하는 말을 했다가 보위부에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주시 보위부는 정보원들을 더 늘리고 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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