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트럼프"…韓경제 불확실성 쓰나미

      2024.11.06 18:10   수정 : 2024.11.06 18: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집권 2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하고 있어, 대규모 관세, 공급망 재편 등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47대 대통령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정책을 앞세워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우리 동맹들은 소위 '적국'보다 우리를 더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10%에 달하는 보편 관세 부과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관세 정책은 한국 수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의 총수출액이 최대 61조7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은 약 0.67%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산업에서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교역 관계를 축소·단절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공약을 공언했다.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로 상품무역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지식재산·인력·연구개발 등 중국과의 전반적인 교류 범위와 수준 자체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미국의 견제로 중국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 뜻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시장 진입 봉쇄로 자동차 부품 공급망의 일정 부분을 한국 기업이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60% 이상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 기조와 환율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에 부담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7일(1401.2원)이 마지막이다.


일부 수출 기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원자재를 사들여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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