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관계 껄끄러웠던 베이조스·저커버그 트럼프에 고개 숙였다
2024.11.07 08:58
수정 : 2024.11.07 08:58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들은 트럼프 2기 정부와 협력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세계적 상거래기업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당선 메시지에 더 힘을 줬다.
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창업자 겸 회장인 베이조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보다 더 나은 기회를 가진 나라는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치켜세웠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였는데 이번 대선을 앞두고 그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애쓴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했던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인사인 저커버그 CEO는 "미국 앞에 큰 기회가 있다"면서 "새로운 트럼프 정부와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쓰레드를 통해 밝혔다. 지난 2021년 페이스북은 의회 폭동을 사실상 묵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2년간 정지시켰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저커버그를 '주커버그'라고 부르며 메타의 페이스북을 "미국민의 진정한 적"이라고 부른 악연이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이날 엑스에서 트럼프 2기 정부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쿡 CEO는 "우리는 미국이 계속해서 독창성과 혁신, 창의성을 주도하고 그 원동력이 되기를 원한다"고 썼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미국이 민주적 가치를 지닌 AI 개발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환영했다.
이밖에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 순다르 피차이도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며 트럼프 2기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사티아 나델라 역시 "미국과 전 세계에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