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수산엑스포 열기 '후끈'...수산물의 새로운 변신
2024.11.07 10:46
수정 : 2024.11.07 10:46기사원문
이번 엑스포에는 22개국 380개 수산 기업이 참여해 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부산 수산업계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산물의 새로운 변신과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남쪽 입구에 위치한 창업투자지원관에는 부산테크노파크의 이름으로 부산 기업들이 하나로 뭉쳐 합동 부스를 꾸렸다.
부산 사하구에 본사를 둔 영자어묵 부스에선 부산 어묵의 새로운 변신을 엿볼 수 있었다. 안재민 영자어묵 홍보팀장은 "간편식 밀키트 트렌드에 맞춰 냉동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가정이나 캠핑에서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K-푸드 열풍으로 떡볶이와 함께 어묵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일 700봉 이상이 판매되며, 이를 맞추기 위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꼬치 작업을 자동화했다. 이미 미국, 일본, 홍콩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영자어묵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수산물 취향이 까다로운 유럽까지 수출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진식품, ㈜석하 등 부산지역 16개의 회원 업체를 보유한 부산명품수산물협회는 부스를 개방하고 ‘부산 블루스 마켓’이라는 팝업 형태의 홍보관을 선보였다. 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이사는 "작년부터 '부산 블루스'라는 이름으로 젊은 층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SNS 홍보를 늘리고 수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개발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서는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수산물의 형상의 굿즈를 전시해 젊은 층의 발걸음을 끌었다. 협회는 기존의 다소 딱딱한 '명품'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산다운 바이브'를 담은 수산업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박 이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맛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늘리겠다"라며 "부산 블루스만 들어도 수산업 메카로서의 부산이 떠오르게 하는 게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개인 소비자보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에 나선 부스도 있었다. 부산시 국제 수산물 유통시설관리사업소는 각각 부산 국제 수산물 도매시장과 수산가공 선진화단지 부스를 꾸려 도매업체와 가공 업체 관계자 대상으로 시설의 우수성을 알렸다.
한승미 관리사업소장은 "수산물 시장은 연간 최대 11만t의 수산물이 드나드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연간 약 2100억 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에 수산 가공 공장, 아파트형 가공 공장 등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엑스포는 국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60여 개가 넘는 해외 수산 기업도 부스를 차렸다. 수많은 외국 기업 중 유일하게 일본 기업 부스를 차린 코조 타키구치 대일본수산회 수출촉진 실장은 “일본수산회도 도쿄, 오사카에서 여러 수산 엑스포를 개최하지만 담당 부스 크기나 퀄리티는 부산수산엑스포가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조 실장은 “일본은 11월부터 대게를 어획하는 시즌이다”라며 “기업 간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 고등어 등 한국의 제철 수산물와 일본의 특산물을 서로의 국가에 널리 홍보했으면 한다”라고 참가 목적을 설명했다.
이번 엑스포 전시장에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시식 행사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부대행사장에서는 전국의 해양고 학생들이 제한된 시간 동안 주어진 재료로 어항 속에 해양생태계를 조성하는 아쿠아스케이프 대회가 열렸다. 수산물 상생할인 직거래장터에서는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모티브로 한 수산식품 요리 경진대회가 개최됐다. 관람객들은 장어구이, 젓갈, 오징어포 등을 활용한 창의적인 수산 요리를 맛보고 투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관람객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수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즐거웠고, 수산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