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규제, 보험산업 혁신엔 毒 될수도"
2024.11.07 18:19
수정 : 2024.11.07 18:19기사원문
"고령층 보험 관련 규제와 정책 방향에 대해 당국이 보험사와 협의하고 조율한다면 보험사는 혁신에 집중할 수 있다."
질리언 모나한 FCCA 공동 창업자(사진)는 7일 이같이 말했다. FCCA는 고령층 보험 및 금융 서비스에 중점을 둔 영국 기업이다.
모나한 창업자는 "시장이 올바르게 작동하고 금융 서비스 제공 업체가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국은 보험사가 규제로 인해 소비자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는 규제 강화로 인해 혁신에 사용돼야 할 보험 업계의 투자와 노력이 규제를 지키는데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도 최근 50대 이상 인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고령층 보험 시장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나한 창업자는 "지난 1966년부터 2066년까지 100년의 기간 동안 영국의 50대 이상 인구는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고령 인구의 증가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수명이 증가하고 출산율이 낮아짐에 따라 사회가 점점 더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 증가 등으로 고령 소비자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다"며 "보험사를 포함한 기업들은 고령층 소비자를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고령층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봤다. 모나한 창업자는 "영국의 금융서비스 제공업체는 50대 이상이 다양성을 지닌 집단이 아니라 하나의 단일 집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고령층의 인구통계학적 변화나 50세 이후의 생활, 소비 욕구, 정서적 동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도 영국의 고령자 보험 시장의 움직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모나한 창업자는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의료 및 요양 서비스 수준이 저하되면서 민간 의료·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에서 제공하지 않는 요양 서비스의 경우 연금, 저축, 부동산 등의 개인 자산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가 쉽게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나한 창업자는 "전 세계적으로 장수라는 메가 트렌드에 주목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벤처 캐피털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건강과 부, 자아에 대한 필요를 이해하고, 이러한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을 모색하면서 시험해 나감으로써 더 나은 삶을 더 오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나한 창업자는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17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 강연자로 나선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