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고사 위기인데… 현대트랜시스 노조 "성과급 달라" 주택가 시위

      2024.11.08 11:19   수정 : 2024.11.08 11: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가 넘는 성과급을 달라며 전면파업에 나서면서 부품 협력사들은 물론 현대자동차·기아의 완성차 공장까지 생산차질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또 다시 서울 한남동에서 주택가 시위를 벌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여명은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시위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주말인 지난 26일에도 정 회장의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약 20명이 현수막과 피켓 등을 동원해 상경 투쟁을 벌인 바 있는데, 현대트랜시스 사업과 아무 연관도 없는 지역 주민들이 반복된 시위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집회시위와 함께 전면파업을 한 달 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거점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파업을 시작한데 이어 11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2400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한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800여개 협력사들은 경영위기를 호소하며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직원들은 지난 6일 충남 서산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는 협력사 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협력사들은 서산시청 일대와 호수공원 등 서산 시내 주요 중심지에서 30일째 지속되는 장기 파업으로 납품 차질에 따른 경영 손실과 자금 사정 악화로 회사 폐업 및 도산 우려 등 위기에 처해있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노조의 무리한 성과급 요구로 인한 파업의 피해가 협력사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협력사 대표는 “납품 중단이 시작되면 직원들의 급여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러 다녀야 한다"며 "성과급이 아닌 월급, 월세를 구하기 위해 뛰어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파업 확대로 서산공장에 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1~3차 중소 협력업체가 납품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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