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부터 각국 정상들 "트럼프 만나자"

      2024.11.09 04:30   수정 : 2024.11.09 0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회동을 잡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이 확정된 이후 각국 정상들이 신속하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정상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메시지를 올리고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 일정을 잡는 동시에 취임식 이전에 직접 회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주미대사 등을 동원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조기에 대면 회담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달 중순께 예정된 남미 순방 후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전에 대면 회담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포석을 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8년 전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가장 먼저 만남을 가진 정상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다. 아베 전 총리는 황금색 골프클럽 선물을 들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달려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고, 이후 각별한 관계가 유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헨티나의 극우 지도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다음 주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모색해온 밀레이는 지난 5일 트럼프 당선에 대한 지지 의사를 소셜미디어상에서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머스크와 친분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매체는 멜로니 총리가 머스크를 징검다리 삼아 트럼프 행정부와 친밀도를 높여 유럽연합(EU)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에는 한층 더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자 각국 정상들이 초반부터 안정적인 관계 구축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타워가 있는) 뉴욕으로 가거나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는 것을 포함해 모든 옵션에 대해 열려있으며 상당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이전에 회동 일정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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