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도요다 아키오, 한 달 만에 또 만나나…이번엔 '日 유력'

      2024.11.14 06:00   수정 : 2024.11.14 0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첫 공식 회동을 가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이달 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앞으로 양사가 손을 잡고 모터스포츠,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는데, 그 연장선인 것으로 해석된다. 수소·로봇·자율주행 등 양사 협력이 구체화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엔 정의선 회장이 日행 가능성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오는 21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총 13라운드로 구성됐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WRC는 올해 마지막 경기다.

업계는 도요다 회장이 정 회장을 초청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요다 회장이 상대적으로 고령(1956년생)의 나이에도 직접 레이싱을 즐기는 ‘자동차 광’인데다, 최근 한국을 먼저 방문한 만큼 정 회장을 초대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도요다 회장은 지난해 열린 WRC 일본 랠리에 참가, 열정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는 “2주 후에 WRC 일본 경기가 있다. 현대차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저희 가주 팀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시아 대표 양대 회사가 참여하는 WRC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대회를 직접 소개했다.

정 회장도 이날 “도요타그룹과 함께 더 많이 협력하겠다”며 화답했다. 게다가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기존 가려고 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모터쇼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모터쇼 일정은 WRC와 겹친다. 정 회장의 일본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도요다 회장은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한국 재방문 의사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모빌리티 협력 방향성 나올까
업계는 두 회장의 잦은 만남 이유를 모빌리티 협력 확대에서 찾고 있다. 대표 분야는 수소, 로봇, 자율주행 등이다. 양 그룹은 현재 글로벌 수소차 판매 1, 2위지만, 전 세계 볼륨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562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차와 도요타 판매량은 각각 42.6%, 44.9% 줄었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돌파구를 찾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양사는 수소 사업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제시한 상태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2025년 새 승용 수소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지난달 말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 공개했다.

도요타는 BMW와 수소전기차 부문 제휴를 맺고 2028년 BMW의 첫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엔지니어 출신 사토 코지 도요타자동차 최고브랜드책임자(CBO)를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하기도 했다. 사토 사장은 도요타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전동화를 주도한 사람이다.

로봇과 자율주행도 협력 대상이다. 현대차가 최대주주로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 산하 연구소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는 이미 지난달 중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인간형 로봇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들의) 공식 회동이 이어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그룹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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