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트럼프 2기에 "조선업 포함 美와 협력 기회 발굴"
2024.11.10 17:52
수정 : 2024.11.10 17: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점검할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가진 가운데, 대통령실은 "정부는 업계와 협의해 조선업을 포함해 미국 관심사와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협력 기회를 다양한 산업에서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7일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간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조선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주목할만한 점"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성 실장은 "미국은 군함 건조 역량 강화를 포함해, 조선업 전반에 생산성 개선에 관심 많다"면서 "한국은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역량을 갖고 있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분야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조선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비롯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수리정비 사업 수주 등과 같은 협력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회의에서 통상, 금융, 산업 분야에서 트럼프 공약별 영향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고, 성 실장은 "위기와 기회요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의 붐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신행정부와 의회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성 실장은 "앞으로 미국 신행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불확실성과 도전과제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 대응 여하에 따라 기회 요인도 많을 수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고 차분하게 영향을 분석해 우리 기업들과 함께 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기 반환점을 맞이해 첫 일정으로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 대외여건 변화 따른 영향 논의하기 위한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약 110분간 가진 윤 대통령은 "미국 신행정부 정책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므로 대통령이 직접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수시로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성 실장은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제부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금융, 통상, 산업 3대 분야의 회의체를 즉시 가동해 시장을 점검하고, 빈틈 없이 대비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로 '통상'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조선이 좀 이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새 미국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 대해서도 좀 유연한 정책을 쓴다면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