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파병 대가로 군사-기술 지원 기대", 러시아 속내는?
2024.11.11 06:37
수정 : 2024.11.11 06: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대가로 “상당히 중요한” 군사 및 기술 지원을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동시에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과 확실한 거래 조건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추정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군 파병 문제를 언급했다.
설리번은 러시아가 이번 파병으로 북한에 무엇을 주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확실히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확실히 모를 것 같다”고 답했다. 설리번은 “푸틴은 북한에 정확히 무엇을 해 줄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에서 상당히 중요한 군사 및 기술 지원을 받는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 "분명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오늘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5년이나 10년 전과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러 관계에 대한 우려는 양방향 모두에서 매우 실제적이며 모든 자유세계의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우크라 국방부 군사정보국(HUR)의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영국 시사 매체 이코노미스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지난 6월 조약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조약에 기밀 조항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고 북한의 핵 능력을 “강화”한다면, 북한이 미사일과 인력을 제공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부다노프는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소형 전술 핵무기 제조 및 잠수함 발사 미사일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러시아의 군사과학기술이 북한에 지원된다고 해서 위협이 더 높아질 수 있지만, 과대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쭉 평가한 것은 러시아가 생각보다 강하지 못하더라는 것이고, 특히 재래식 전력을 보니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러시아가 북한에 전력을 지원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우리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