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파트 분양 받으면 손해 같은데"...천정부지 분양가, 지방은 난리
2024.11.11 15:06
수정 : 2024.11.11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사비 폭등으로 올해 들어 분양가격이 매매가를 큰 폭으로 추월한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은 올들어 10개월간 분양가격이 50% 넘게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11일 부동산R114에 의뢰해 지역별로 분양가와 매매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들어 역대급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주택시장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서울의 경우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529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말(3508만원) 대비 무려 51.0% 폭등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2023년말 4009만원에서 올 10월 4130만원으로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매매가와 분양가 격차도 커졌다. 3.3㎡당 평균가 기준으로 2023년에는 분양가가 501만원 저렴했다. 반면 올 10월에는 역전되면서 분양가격이 매매가보다 1167만원 더 비싼 상황이다.
인천도 올들어 10개월간 분양가격은 11.5% 뛰었지난 매매가는 0.2% 상승했다. 3.3㎡당 매매가는 지난해부터 13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분양가는 2023년말 1713만원에서 올 10월말에는 1910만원으로 사상 첫 2000만원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많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많이 공급되는 경기의 경우도 분양가의 매매가 추월은 시간 문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올 10월말 기준으로 1881만원으로 지난해말(1860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 10월 기준 분양가는 1858만원이다.
지방은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방은 통상 분양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시장이다. 문제는 분양가격은 치솟고, 매매가격은 보합 및 하락하면서 가격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 분양가격은 2023년 1575만원에서 올 10월 1928만원으로 22.4% 상승했다. 매매가는 이 기간 1128만원에서 1120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 2017년의 경우 분양가격이 매매가보다 3.3㎡당 114만원 높았다. 하지만 올 10월 현재는 분양가격이 무려 808만원 비싸다.
라진성 이지스자산운용 팀장은 “지방은 매매가는 하향 조정될 여지가 많고, 반대로 분양가는 높아질 요인이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대표는 “지방의 경우 아파트 시세는 3.3㎡당 1000만원인데 분양은 최소 1800만원에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지방서 누가 사업을 하고, 또 누가 대출을 해주겠냐”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