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입원해 피 뺐다"..최강희, 연예인 최초 백혈병 형제에 백혈구 기증
2024.11.11 11:12
수정 : 2024.11.11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우 최강희가 연예인 최초로 백혈병을 투병중인 환아에게 조혈모세포(백혈구)를 기증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최강희가 출연해 헌혈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헌혈 46번 '헌혈유공장 은장' 받아
헌혈을 무려 46번이나 해 헌혈유공장 은장까지 받은 최강희는 이날 능숙하게 전자 문진을 받고 헌혈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는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내가 너무 쓸모없다는 기분이 느껴질때 피를 뽑으러 갔다. 나한테 있는 이 피가 헌혈을 하면 좋은 일이 되니까. 신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처음 헌혈을 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단 기간에 30회를 하고 은장을 받았다. (50회에 주는) 금장도 금방 받겠구나 했는데 조혈모세포 이식을 한 뒤엔 띄엄띄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혈병 형제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최강희는 지난 2007년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의 주요 구성 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만들어내는 세포다. 혈구들은 수명이 있기 때문에 일정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혈구가 공급되야한다. 이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비정상적인 혈액세포만을 만들어내는 백혈병 등의 질병에 걸린 환자들은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 한다.
최강희는 “평생 (일치자가) 안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언제 연락이 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타났다는 연락이 몇 년만에 왔다. 형제가 둘 다 백혈병인데 동생은 아빠랑 일치가 됐다고 하더라. 형은 일치자가 없었는데 (일치했다). 제 (조혈모세포) 상태가 좋다고 해서 날짜를 잡았다. 병원에서 ‘번복하면 안된다. 지금 말해달라’고 하더라.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하면 낙심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강희는 기증을 위해 3일 이상 입원했다며 “피를 계속 뺐다.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다. 후유증도 없고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혈모세포 일치 확률 평균 2만분의 1..기증 희망 등록 필요
골수기증이란, 골수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타인에게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백혈, 혈액암 환자는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지 못해 타인의 세포를 기증받아 정상세포를 만들어 생명유지를 할 수 있게 된다.
유전자형이 맞는 부모나 형제, 자매 등 혈연 간 이식도 가능하며 비혈연간 골수기증 또한 가능하다.
유전자형이 맞는 조혈모세포 일치 확률은 평균 2만분의 1 정도의 확률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골수 기증을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해야 한다.
대한적십자사 또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같은 기관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등록 후에는 환자와 기증자의 골수가 실제로 일치하는지 검사하는 적합성 검사가 필요하다.
기증방법은 성분헌혈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혈액 속의 조혈모세포를 채집하기 위해 3~4일간 입원하며 채집에는 4~5시간이 소요된다. 퇴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조혈모세포는 기증후 2~3주 이내에 회복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