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도 대출문턱 높여… 둔촌 입주자 패닉

      2024.11.11 18:32   수정 : 2024.11.11 18:32기사원문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두고 금융권이 전방위적인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간 수요가 몰렸던 2금융권의 새마을금고는 집단대출 대환을 중단하는 등 대출관리를 강화했고, 잔금대출에 참여하는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금리로 대출을 내주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입주가 코앞인 상황에서 벌어진 대출 압박에 입주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다음주 중에 집단대출(중도금·잔금대출 등) 갈아타기(대환)를 한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다른 기관과의 대출 뺏어오기식 영업 경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잔금대출 최장 만기도 기존 40년에서 최대 30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10월 잔금대출 40년 만기 상품을 취급한 이후 2년여 만에 만기 축소에 나선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잔금대출 최장 만기가 30년인 시중은행·상호금융권과 달리, 40년을 제공해왔다. 만기가 짧아지면서 연간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증가해 대출한도가 기존보다 줄게 됐다.

또 주택담보대출 거치기간을 한시적으로 폐지한다. 거치기간은 이자만 내도 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대출 실행 이후 최대 4년까지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대출을 받은 후 바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은행이 대출 문턱을 올리면서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전방위적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잡히지 않는 가계부채에 금융감독원이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현장 점검까지 서기로 하면서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금감원은 대규모 입주단지 잔금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둔촌주공 집단대출에 뛰어들었지만 금리가 연 5%에 육박하는 데다 한도도 3000억원 이내로 적어 대출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5년 고정형(혼합협) 금리 최저 4.6%(우대금리 포함), 변동금리는 6개월 금융채 최저 5.1%에 3000억원 한도로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도 5년 고정형 금리 연 4.8% 수준(금융채 5년물+1.5%)에 1000억원 한도로 잔금대출을 취급 결정했지만 내년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내년부터 취급하기로 한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5년 고정형 금리 연 4.8% 수준(금융채 5년물+1.5%)에 2000억원 한도로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500억원 한도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오는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은행권이 대출에 소극적인 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했던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대출도 까다로워지면서 입주자들의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입주 관련 대출 규모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둔촌주공 입주예정자는 "12월에 입주하려고 대출을 알아보는 상황인데 금리도 너무 높고, 한도도 적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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