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비트코인 급등에 대박 쳤다…활짝 웃는 ‘이 나라들’
2024.11.12 09:22
수정 : 2024.11.12 0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당선 효과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이어가자, 엘살바도르와 부탄 등 대량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미소 짓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8만50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고점을 8만8000달러대까지 끌어올리며 9만 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약 일주일 만에 25% 이상 가격이 뛰어오른 셈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와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해 보유하고 있는 부탄 등이 상당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11일 기준 현재 5930.77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산살바도르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약 5억219만달러(7313억원 상당)에 해당한다.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미실현 매도 이익이 90% 안팎에 달하는 수치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 11월 15일 전후로 60%대의 손해를 보고 있던 상황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하고, 국가 예산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는 나이브 부켈레(43) 대통령이 앞장 서서 '저점 매수·매일 1비트코인 구입' 철학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친화 정책을 펼쳐왔다.
최근 또다른 비트코인 왕국으로 알려진 부탄 정부 역시 트럼프 당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부탄 정부는 최근 약 1000개의 비트코인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 이체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9억달러(1조2609억원)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