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 세계 1위 등극...컴퓨팅 사고력 2위
2024.11.12 18:05
수정 : 2024.11.12 1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 교육 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최상위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초 수준의 낮은 성취도 학생의 비율 역시 다른 평가국에 비해 현저하게 나타났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12일 공식 발표한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 2023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컴퓨터·정보 소양'에서 1위, '컴퓨팅 사고력'에서 2위로 평가 받았다.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는 컴퓨터·정보 소양과 컴퓨팅 사고력을 측정하는 평가로 국제적인 비교와 교육 맥락 변인과의 관계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컴퓨터·정보 소양 영역에서는 웹사이트에 제시된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을 검증한다. 컴퓨팅 사고력은 코딩의 원리를 활용해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을 평가하는 영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부터 중2를 대상으로 5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 2023 주기에는 중학교 152개교의 중2 학생 3723명이 참여했다. 전체 34개국 참여자는 5299개교 13만2988명에 이른다.
성취 수준은 1수준(기초), 2수준(보통), 3수준(우수), 4수준(최상위)로 나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1위를 차지한 컴퓨터·정보 소양에서 6%, 2위 컴퓨터 사고력에서는 15%가 최고 등급인 4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참여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1수준 학생의 비율 역시 컴퓨터·정보소양에서 27%로 참여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컴퓨터 사고력 영역에서도 1수준 학생 비율은 21%로 참여국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컴퓨터·정보 소양 영역에서 우리나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전 주기인 2018년과 비교해 국제 수준은 1수준 이하 비율이 대폭 증가(43→51%)하고 2수준 이상 비율은 감소(57→49%)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1수준(기초) 이하 학생 비율이 감소(28→27%)하고 2수준(보통) 이상 비율은 증가(72→73%)한 모습을 보였다.
교육 맥락 변인을 파악하기 위해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안전하고 책임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용에 대한 학습 정도’와 ‘ICT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인식한 정도’가 국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부모 또는 보호자가 학교 밖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비율 역시 국제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창작·예술, 정보 교과 이외 과목에서의 ICT 사용 비율은 국제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ICT를 사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자아 효능감도 평균 이하였다.
교육부는 "디지털 기기를 학습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공교육 내에서 디지털 기기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밖에서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해 제한이 덜한 만큼 디지털 기기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학교 차원의 디지털 시민교육 강화와 동시에 가정에서도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컴퓨터·정보 소양과 컴퓨팅 사고력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므로 공교육 내에서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제공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디지털 소양을 강조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학생 맞춤 교육을 위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만큼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를 올바르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