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내수기업 매출, 코로나 이후 첫 감소'"
2024.11.13 07:31
수정 : 2024.11.13 07: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또한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실적 제외 시 매출액 증가 폭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 814개 사(수출기업 194개 사, 내수기업 620개 사)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분석 대상 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다만 이는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13.6%)에 따른 결과이며,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202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 기업의 매출액을 수출 부문과 내수 부문으로 나눴을 때, 수출 부문은 올 상반기 3.7% 증가했지만, 내수 부문이 -2.4%로 감소해 전체 매출액의 감소를 주도했다.
한경협은 내수기업과 달리 수출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가량 반등했지만, 전년도 매출액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특히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삼성전자)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들의 매출액은 5.9%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착시효과는 2020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상반기 7.4%로 개선됐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 관련 비용 비중은 지난해 97.8%로 2020년 이후 최대치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최저치인 92.6%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 노력에도 코로나19 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 전체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취약 기업)’ 비중은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약 기업 비중은 2021년 33.8%였지만,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지속 증가해 지난해부터는 취약 기업이 10곳 중 4곳(44.7%)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기업 투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8.3%)하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전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맞은 2020년에도 플러스(1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위축과 반도체 등 주력 업종 하락 사이클 진입 등으로 지금 수출 실적이 정점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라며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투자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