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부가가치 높이기 위한 사업재편 시급"
2024.11.13 11:19
수정 : 2024.11.13 11: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의 기술수준은 고위기술군에 속한 업종의 비중이 크게 낮은 반면 중·저위기술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지역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3일 ‘부산지역 제조업 기술수준 동향과 과제’라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고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6.1%로 전국 평균 24.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27.2%), 광주(26.8%), 인천(19.2%), 대구(17.4%), 서울(16.3%) 등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이차전지, 의약품 등 최근 성장성이 높은 고위기술군 기업이 지역에 거의 없는데다 의료 및 정밀기기, 항공기 부품 등 부산의 고위기술군 업종의 매출 외형이 지역 내 타 업종에 비해서도 매우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식료품, 섬유 등 저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19.1%로 전국 평균 12.7%를 상회했다.
또 철강, 기계 등 중위기술군으로 분류되는 기계부품소재 업종의 출하액은 74.8%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는데 이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전체가 국내 최대의 기계부품소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부산과는 달리 최근 신성장 제조업이 집적되고 있는 경기와 충북은 중위와 고위기술군 업종의 매출 외형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어 부산도 지역 비중이 높은 중위기술군 제조기업의 사업재편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기술 수준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에도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체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기업은 고위기술군의 경우 35%였으나 중위기술군은 4%에 머물렀고, 저위기술군에서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인력 운영에 있어서도 총원 대비 연구개발인력 비중 5% 이상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고위기술군 75%인 반면, 중위 및 저위기술군은 각각 6%, 3%에 불과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기술수준이 높은 기업이 고용, 매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만큼 고부가 첨단업종 육성을 통한 산업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지역 제조업의 사업재편을 총괄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를 통해 신산업 진출, 디지털 전환, 탄소 중립 등 개별 기업의 사업재편에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