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타워, 40년 세월 간직한 '전통미' 매력적
2024.11.13 16:25
수정 : 2024.11.13 16:25기사원문
1987년 준공돼 올해로 37돌을 맞은 이 건물은 지상 34층 높이의 2개 타워와 특유의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준공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다.
LG는 이달 초부터 LG트윈타워 곳곳에 숨어있는 한국의 전통적 디자인 패턴과 이를 계승해 발전시킨 현재의 모습을 알리기 위한 특별전 '계승과 변화(Tradition & Transformation)'를 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특별전은 건물에 적용된 패턴들을 그래픽디자인 형태로 한 눈에 보기 쉽게 소개하고, 건물 내외부를 돌며 '숨은 그림 찾기'처럼 각 요소들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 안내 책자를 제공한다.
LG트윈타워의 최초 설계를 담당한 미국 건축사무소 'SOM(Skidmore, Owings & Merrill)'사의 설계 도면과 손으로 그린 공간 디자인 드로잉 등 1980년대 사료도 함께 전시해 재미를 더한다.
이 전시는 LG트윈타워 동-서관 2층을 잇는 '트윈 브릿지(Twin Bridge)'에서 만날 수 있다. 트윈 브릿지는 LG트윈타워 동-서 공간의 연결성을 높이는 등 이곳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편의를 위해 새롭게 마련한 공간이다.
LG트윈타워는 올해 4월 1년여에 걸쳐 로비, 구내식당 등 공용공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LG트윈타워는 공용공간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대규모 공사를 했지만 골조, 층계, 벽면, 바닥 등 1987년부터 이 건물 곳곳에 적용해 온 ▲문창살 ▲우물살 ▲청사초롱 ▲꽃담 ▲빗살 ▲화계 같은 한국적 디자인 유산은 그대로 살렸다.
LG는 이번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한국적 무늬를 모던하게 표현한 기존의 디자인 양식이 반영된 공간을 그대로 보존해 살리고, 새로 조성하는 공간은 '라인 앤 그리드(직선과 격자무늬)'라는 콘셉트로 디자인해 기존 전통 문양과의 조화를 구현했다.
문창살 패턴은 LG트윈타워 중앙 아트리움의 유리벽체와 동·서관 1·2층 외벽, 우물살은 1층 중앙 로비의 골조, 청사초롱은 동·서관 외벽에 설치된 조명, 꽃담은 LG트윈타워를 감싸고 있는 담장, 빗살은 동관 5층 복도, 화계는 동관 외부 '이스트가든'을 오르내리는 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LG트윈타워는 LG에 상징적인 건물인 동시에 한국 건축사에도 의미 있는 유산"이라며 "공간도 브랜드 경험의 일부인만큼 구성원들이 LG트윈타워만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즐거운 방식으로 재발견하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싹 띄우자는 의미를 담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조성익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LG트윈타워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남산 힐튼 호텔의 철거 발표와 관련해 최근 건축계에서 헤리티지를 가진 건물들의 보존 필요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다"며 "LG트윈타워는 '한국형' 인터내셔널 스타일 건축물을 사려 깊게 보존하면서 오늘날 사용성을 확보한 사례로 건축사적으로도 되짚어 볼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학생 등 일반인들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용공간에 LG가 이번 전시를 조성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향후 한국 근현대 건축에 관한 담론의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lovelypsych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