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쿠르스크로 이동해 전투 참여중"
2024.11.13 19:31
수정 : 2024.11.13 19: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이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동향과 관련, "이미 전투에 참여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나섰다고 미국 당국이 밝힌 뒤 우리 측 정보 당국도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혀 우리 정부의 단계적 대응 조치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군 참전 개시 보도와 관련,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다"면서 "추가적인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12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다"면서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과 기초적 보병 작전, 무인기, 화포 작동 등을 북한 군인들에게 훈련시켰음을 미 당국은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 단호한 대응을 경고한 가운데, 조만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논의할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 우리 정부의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북한군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을 쌓으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종전과 같은 인도주의, 평화주의 관점에서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우리도) 단계별로 지원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