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발탁에 의회 조사발표 무산…게이츠 지명 논란

      2024.11.15 05:22   수정 : 2024.11.15 05:22기사원문
[옥손힐=AP/뉴시스]맷 게이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지난 2월23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옥손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2024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1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법무부 수장으로 맷 게이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을 지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 하원 윤리위원회는 게이츠 의원의 성매매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장관 지명으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조사가 종결될 예정이라 비판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각) 폴리티코와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윤리위는 게이츠 의원의 사임으로 그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게이츠 의원은 2021년 잠자리를 함게 한 여성의 나체 영상을 동료 의원들에게 보여주고,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으며 불법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하원 윤리위 조사를 받아왔다.
부적절한 선물을 수령하고, 자신에 대한 정부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있다.

하원 윤리위는 지난해 7월부터 관련 조사에 나섰고 오는 15일 회의를 소집해 조사 결과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게이츠 의원이 전날 차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돼 사퇴하면서 조사 대상이 사라졌다.

마이클 게스트(공화·미시시피) 하원 윤리위원장은 전날 성명에서 "일단 조사가 완료되면 위원회가 소집될 것이고 그때 결과를 발표한다"면서도 "만약 게이츠가 사임했다면 과거 다른 많은 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윤리위 조사는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게스트 위원장은 이날도 "윤리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기밀이다. 우리는 그 기밀을 유지할 것이다"고 입장을 유지했다.

당장 민주당에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하원 윤리위에 게이츠와 관련된 모든 문건과 보고서를 보존하고 상원 법사위에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며 "초당적인 조사를 통해 나온 귀중한 정보가 미국인들에게 숨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에서도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존 코닌(텍사스)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 결과를 확인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연방수사국(FBI)의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는 게이츠 의원에 대한 상원의 인준 청문회가 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의원은 극우 성향을 지닌 트럼프 충성파로 평가된다.
여러 논란으로 공화당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데, 지난해 10월 예산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과 협력했다는 이유로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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