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될 곳들은 신속히···신뢰도 높여야 개미들 돌아온다”
2024.11.15 09:00
수정 : 2024.11.15 09:00기사원문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3일 그랜드하얏트 호텔 홍콩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 이후 기자들에게 “최소한 미국은 시장 교란이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철퇴를 때려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어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공개(IPO) 문턱을 높여놔 (주식시장으로) 돈을 흘러 들어가는데 종목은 그대로인 만큼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여의도(증권사)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진 회장 발언은 상장 측면이긴 하지만, 소위 ‘좀비 기업’들이 상장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면 유입 자금은 비효율적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라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절차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증권사들이 IPO 주관 수수료를 목적으로 수준이 안 되는 기업들은 일단 상장시키고 보는 문제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퇴출 절차 등이 단기간에 개선되진 않겠지만 결국 이를 통해 신뢰가 쌓여야 개인투자자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밸류업은 곧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라고 규정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올리는 일은 쉽다”며 “이는 기업 가치를 본질적으로 높이는 작업이 아니고, 결국 자본 효율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단순히 주주환원율을 높이면 주가가 저절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금융당국 차원의 추가 유인책이 제공돼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나가는 것도 (투자를 하면) 기업가치가 올라 그 이익이 자신에게도 올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인수합병(M&A) 관련해선 “비은행 쪽에 관심이 있는 건 맞지만 보험이 약하니 보험사를 붙이는 방식은 불필요 하다”며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준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는 앞서 본행사 패널 토론에서 “지난 2013년 최고경영자(CEO) 취임 당시 40% 정도였던 해외투자자 비중이 지금은 26%로 떨어졌는데, 주주와의 소통 문제”라며 “결국 주주들이 원하는 건 배당성향 확대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0%로 고정을 했다”고 전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저성장, 초고령화 기대 리테일 전략은 은퇴자산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은퇴자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 수요를 충족시키는 게 금융투자회사들 임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