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IRBM 비축 추정...자강도 용림 미사일 기지 첫 확인

      2024.11.15 11:15   수정 : 2024.11.15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자강도 전천군 용림 지역에서 지하 미사일 기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이 15일 보도했다.

이날 매체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해당 기지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대에서 여단 규모의 미사일 부대를 수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용림 기지는 기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었던 곳으로 그 구조는 상남리 기지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북한은 지금까지 15~20곳의 미사일 기지를 건설해 운용 중이거나 폐쇄했으며, 용림 기지는 현재 운용 중이라고 지적했다.

용림 기지 입구는 길이 19m·폭 12m로, 북한의 가장 큰 이동식발사차량(TEL)과 미사일 지원 차량 및 장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입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이 기지의 위치는 비무장지대에서 242㎞, 중국 국경에서 65㎞, 평양에서 동북쪽으로 170㎞, 서울에서 324㎞, 도쿄에서 1284㎞ 떨어진 곳이다. 용림읍에서 남서쪽으로 14㎞ 떨어진 백산의 동쪽 사면과 직골산의 서쪽 사면 사이의 협곡에 자리하며 본부·관리소 등이 협곡 입구에 있고, 협곡 위쪽 끝에 지하로 통하는 미사일 입구 통로가 있다. 이 외에도 지하로 통하는 소규모 입구들이 여러 곳 있다고 전했다.

용림 기지 북쪽으로 17㎞ 떨어진 곳에 TEL을 생산·수리할 수 있는 종합기계공장이 있으며, 이 인근에는 소련제 중거리 고고도 지대공미사일 S-75 드비나를 갖춘 대공방어부대가 자리하고 있다.

용림 기지는 1994년에 건설이 시작됐으며, 이는 북한이 핵 개발 초기부터 IRBM과 ICBM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기존에 알려진 양강도 영저리와 함경북도 상남리의 미사일 기지와 비슷한 시기에 건설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7월 28일 용림에서 '화성-14형'과 2021년 9월 28일 무평리에서 IRBM '화성-8형'을 2022년 1월 9일과 10월 4일 IRBM '화성-12'(KN-17)형' 세 종류의 ICBM을 시험 발사했다.
이에 비추어 용림 기지에는 화성-12 IRBM과 화성-13 ICBM이 비축돼 있을 것으로 비욘드 패럴렐은 추정·분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