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직접 팔걷어…"美네트워크 살려 우주·항공·방산 확대"
2024.11.15 13:17
수정 : 2024.11.15 14:12기사원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김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도 겸임하게 됐다. 김 회장의 핵심 인사로 평가받는 김창범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 부회장도 합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3분기에 매출 2조6312억원, 영업이익 4772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9%, 457.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304억원으로 무려 483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방산 부문의 견고한 수익성이 역대 분기 최대실적으로 연결됐다. 방산 부문은 매출 1조6560억원, 영업이익 4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715% 올랐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가운데 김 회장이 직접 나선 건 새롭게 출범할 트럼프 2기 정부 때문이다. 출범에 맞춰 미국을 상대로 한 우주·항공·방산 사업에서 김 회장의 대미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트럼프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온 대표적인 재계 인물로 꼽힌다.
당시 트럼프 1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약한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인 에드윈 퓰너가 초청을 주선했다. 김 회장은 그와 40년 가까이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 등 글로벌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오션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길 원한다"며 향후 한국 조선업계에 정비·수리·운영(MRO), 나아가 함정 건조까지 맡길 수 있음을 시사해 순풍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연간 2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미 해군 함정의 MRO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MRO 사업을 따냈고, 최근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 수리 사업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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