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짜리 '비전 프로'…전례 없는 몰입감, 업무 활용도는 '글쎄'

      2024.11.15 17:43   수정 : 2024.11.15 17:43기사원문
애플의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가 15일 한국에 출시됐다. 서울 명동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비전 프로의 모습. 2024.11.15/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한 뒤 디지털 크라운 버튼을 누르면 홈 화면이 표시된다. 사진은 홈 화면. (애플 제공) 2024.11.15/뉴스1


애플 비전프로에서 '공간 비디오'를 재생하면 피사체가 화면 밖으로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애플 제공) 2024.11.15/뉴스1


애플이 비전 프로를 15일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같은 날 서울 명동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비전 프로를 체험하는 기자의 모습. 2024.11.15/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3D 안경으로 '아바타'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다시 느낀 것 같다.
"

애플 '비전 프로'의 첫인상이다. 비전 프로는 이전까지 느껴본 적 없던 몰입감을 보여줬으나 비싼 가격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비전 프로가 한국에 출시된 15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코리아 매장을 방문해 애플 비전 프로를 체험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개발한 '공간 컴퓨터'다. 이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기기 화면에서만 구현하는 걸 벗어나 현실 공간에 투영하는 몰입형 기술을 제공한다.

기기는 꽤 묵직했다. 비전 프로 본체 무게는 약 600g이다. 하지만 기기를 머리에 고정하는 밴드가 탄탄하고 쿠션 재질이라 착용감은 나쁘지 않았다.

기기 위쪽의 디지털 크라운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자 'Hello'라는 문구가 눈앞에 떴다. 글자 모형의 조형물이 눈앞에 하나씩 생겨나는 느낌이었다. 버튼을 한 번 더 누르자 홈 화면이 등장했다.

비전 프로를 컴퓨터에 비유하면 마우스 커서는 시선, 클릭 버튼은 손가락이다. 원하는 앱을 응시한 후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모으면 앱이 실행되는 식이다. 무릎에 올려놓고 손을 움직여도 기기는 동작을 곧잘 인식했다.

백미는 '몰입형 비디오'(Immersive Video)였다. 몰입형 비디오는 180도 시야각과 8K 화질로 녹화된 3차원 영상이다.

몰입형 비디오로 촬영된 '2024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영상을 재생했더니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성큼성큼 뛰어와 눈앞에서 골대가 부서질 듯 덩크슛을 했다.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다 놓친 공이 날아왔을 때는 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영상을 본다는 느낌이 아니라 눈앞의 장면을 실제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기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키노트' 앱에서 작성한 발표 자료 등을 공유, 공동 작업을 수행하려면 상대도 비전 프로를 사용해야 하는데 499만 9000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애플 비전 프로는 256GB, 512GB, 1TB 용량으로 제공된다.
도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자이스(ZEISS) 렌즈를 안경원에서 구매한 후 기기에 부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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