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지 않는 격차…한국 야구, 일본과 '프로 대결'서 참담한 9연패

      2024.11.15 22:52   수정 : 2024.11.15 22:52기사원문
15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5회말 일본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고 있다. 2024.11.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 5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일본 니시카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대한민국 투수 김윤동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7.11.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7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당한 대한민국 양의지가 아쉬워하고 있다.

2019.1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5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일본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일본 모리시타가 정해영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고 있다. 2024.11.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일본을 상대로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또 졌다.
한국 야구가 프로 선수들이 나서는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무려 9연패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6으로 역전패했다.

1차전 대만전 패배(3-6) 이후 2차전 쿠바전 승리(8-4)로 기사회생한 한국은 3차전 일본전에 사활을 걸었다.

조 2위까지 슈퍼라운드(4강)에 오르는 규정상 일본전에서 질 경우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지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일본전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종목을 막론하고 일본을 만나면 절대 져서 안 된다는 애국심도 동기부여가 됐다.

그러나 앞서 믿음을 보였던 투수진이 일본의 타선을 버티지 못하면서 슈퍼라운드 진출도 어려워졌고, 한일전에 걸린 자존심도 놓쳤다.

특히 한국은 프로선수끼리 맞붙은 국제대회 한일전에서 참담한 9연패에 빠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한국은 결코 일본에 쉽게 밀리지 않았다. 일본의 세밀한 데이터 야구에 고전한 적이 많았으나,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기적의 역전승을 거둔 적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부족한 전력을 정신력으로 극복하기에 기량 차가 너무 벌어진 모양새다.

연패의 시작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었다. 만 24세 미만의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예선 7-8, 결승전 0-7로 두 번이나 패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지만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출격한 반면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를 내보냈기에 같은 조건으로 보기 어려웠다.

한국은 2019년에는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 맞붙었지만 풀리그로 치러진 슈퍼라운드에서 8-10,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 3-5로 졌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열린 한일전(2-5 패)의 승자도 일본이었다.

한국은 절치부심하며 일본을 향해 칼날을 갈았지만, 지난해에만 세 차례 일본 앞에 무릎을 꿇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4-1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김광현, 김현수, 양의지, 양현종 등 오래도록 대표팀을 지탱한 선수들이 모두 물러나고 세대교체를 천명했다.

젊은 선수들이 나선 2023 APBC에서도 설욕하지 못했다. 예선전에서 1-2로 졌고, 결승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3-4로 졌다.

특히 결승전은 5회까지 2-1로 앞서다가 6회 최승용이 1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연장 승부에서 져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 사이 한국의 WBSC 랭킹은 6위로 떨어졌고, 일본은 1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한국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대다수가 일본의 우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초반 예상을 깨고 선취점을 낸 뒤 5회초까지 3-2로 앞서면서 이변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의 주역 곽도규가 3연투에 지친 듯 5회 역전 실점을 내줬고, 7회에는 KIA 마무리 정해영이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 흐름상 이때 일본이 승기를 확 잡았다.

초반 일본 투수진을 당황하게 했던 한국 타선은 8, 9회 무기력했고, 결국 또 일본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사실상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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