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소기업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 미·중 수출에 편중
2024.11.18 14:18
수정 : 2024.11.18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문정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과장과 이사야 울산과학기술원 경영과학부 교수는 18일 '울산 수출 중견기업들의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수출 비중은 대기업이 83.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울산지역 전체 3만 7884개 기업(2022년 기준) 중 1000명 이상 기업 22곳, 500~999명 25곳에 불과하고 50~499명의 기업은 1071곳, 나머지는 49명 이하의 기업들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다룬 종업원 999명 이하 중견기업(울산에 본사를 둔)들의 품목별 수출국과 수입국 집중도는 전국보다 높아 다수의 수출입 품목이 일부 소수 국가에 매우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또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교역 둔화 시기 이후 총매출액, 총수출액, 자본총계, 매출총이익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때는 수출국과 수출품목 집중도 영향이 두드러졌지만, 교역 둔화 때는 수입국 집중도 영향이 강화된 특성도 나타냈다.
연구진은 자본과 기술이 제한된 중견기업들이 수출품목과 수출국에 대해 선택·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소수 대기업의 절대적인 수출입 비중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중견기업의 수출입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분석 중심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울산의 주요 수출 대상국을 살펴보면 2010~2023년 중 수출비중이 가장 큰 5대 국가는 미국(평균비중 15.0%), 중국(13.9%), 일본(6.5%), 싱가포르(5.2%), 호주(4.6%)이다.
울산은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등 5대 품목의 총수출액 비중이 2006∼2023년 연평균 78.5%에 달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은 2015년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으며, 5대 수출국 비중은 46%로 전국 평균(55.4%)보다 낮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