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도 토성처럼 고리 있었나...빙하기는 고리 그림자 때문 (?)
2024.11.19 05:04
수정 : 2024.11.19 05:04기사원문
지구도 과거에는 토성처럼 고리가 있었다는 가설이 나왔다.
약 4억6600만년 전에는 지구 주위에도 주위를 둘러싼 고리가 있었다는 가설이다. 설명할 수 없는 고대의 극심한 빙하기 현상이 이 고리설로는 설명이 가능하다.
지구 생명체와 대륙판 구조, 기후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킨 시기인 오르도비스기에 지구를 둘러싼 고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지질시기는 지구에 유성 충돌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 시기로 적도 30도 반경 이내에 유성과 충돌해 생긴 분화구가 21개나 몰려 있다. 지구 적도 주변에 유성들이 마치 비처럼 뿌려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CNN은 18일(현지시간) ‘지구와 지구과학 레터’ 9월 12일자에 이런 주장이 담긴 논문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논문 주저자인 호주 멜버른의 모나시대 지질학 교수 앤드루 톰킨스는 “적도 주변에만 21개 분화구들이 모두 몰려 있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이 분화구들이 (모여 있기보다는 지구 전체에) 무작위적으로 분산돼 있는 것이 통계학적으로는 더 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새 가설은 이런 유성 충돌의 기원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설명할 수 없었던 기후 현상에 대해서도 답을 제공하고 있다.
지구 역사상 가장 추운 기후현상이었던 전 세계 빙하기가 지구를 둘러싼 유성들의 고리에서 생긴 그림자 때문에 빚어졌다는 것이다.
지구를 둘러싼 고리가 있었다는 과학적 배경은 ‘로슈 한계(Roche limit)’이다.
로슈 한계는 위성이 모행성의 힘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한계다. 이 한계 안쪽에서는 궤도를 도는 물질이 부서져 고리를 형성한다.
미 국립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토성의 고리는 토성 주변 얼음 위성들의 잔해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는 태양계 내에서 거대 유성이 쪼개지면서 그 파편들이 오르도비스기에 지구에 떨어져 분화구를 만들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톰킨스는 그러려면 분화구들이 적도 근처에 몰려 있는 대신 무작위적으로 광범위하게 지구 전반에 퍼져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 표면에 분화구들이 무작위하게 퍼져 있는 것처럼 지구에도 그런 식으로 분화가 퍼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신 지름 약 12km로 추정되는 거대 유성이 지구 1만5800km 상공의 로슈 한계에 접근해 쪼개지면서 적도 융기에 따라 적도 주변에 고리를 형성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