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분쟁 점입가경…주총 앞두고 '전방위 고발'
2024.11.19 09:11
수정 : 2024.11.19 09:11기사원문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내주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회사의 경영권 분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발과 비방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내용은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및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이번 고발은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닌,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라는 게 한미사이언스의 주장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고발은 기업의 본연적 이익, 수만 명의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고 임성기 회장이 평생 추구해온 정도경영의 가치를 지키면서 책임경영에 기반한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 및 관리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약 117만주를, 한미 그룹의 가현문화재단이 132만1831주를 킬링턴 유한회사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킬링턴은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매도 목적은 상속세 세액 납부 목적의 대출 상환이라고 했다.
고발전은 지난 13일 형제 측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재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본격화됐다. 한 대표는 박 대표가 송 회장이 2002년 설립한 가현문화재단에 이사회 승인 없이 기부행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고발장에서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나 승인 없이 송 회장과 박 대표의 결정과 지시로, 송 회장이 운영을 관장하는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19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제공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15일 강남경찰서에 3인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및 이들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3인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하고 거짓된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지주회사가 한미약품 경영진 다수를 대상으로 집단 고발을 감행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형제들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의 무차별 집단 린치에 대해 흔들림 없이 대처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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