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엔 성수, 결혼 후엔 명동으로 간다

      2024.11.19 14:25   수정 : 2024.11.19 14: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통적인 대형 상업 시설로 구성된 명동 상권과 20대의 취향이 반영된 성수 상권에서 소비자의 성별과 연령대, 시간대와 요일에 따라 소비 패턴 및 매출 흐름이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신한카드 데이터바다의 '마이비즈맵을 활용한 명동·성수 상권 비교'에 따르면 성수 상권의 경우 20대 미혼 여성의 비중이 매우 높아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수에 밀집한 카페와 소규모 브랜드 매장 등의 영향이다.

명동 상권의 경우 30대 남녀의 방문이 많았으며, 기혼 및 가족 단위 방문객이 다수였다.

이는 두 상권의 건물별 매출 구성 차이와도 연결된다.
백화점과 호텔 등 대형 매장이 상권 매출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명동 상권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던 시기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내국인 카드 추정 매출을 살펴보면 명동 상권의 매출액은 1612억1666만원, 매출 건수는 205만5441건에 달했다. 건 당 평균 매출액은 7만8434원이었다.

중소형 건물 단위로 매출 발생 매장이 넓게 분포된 성수 상권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 없이 2018년부터 꾸준한 매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기준 성수 상권 매출액은 1177억4071만원, 매출 건수는 449만65건이었으며 건 당 평균 매출액은 2만6222원으로 집계됐다.


시간대와 요일에 따른 매출 패턴을 살펴보면, 명동 상권의 경우 점심시간(오후 12시~2시)에 매출이 가장 집중되며 오후 8시 이후로는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매출 집중 시간은 백화점 운영 시간인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와 일치했다.

반면 성수 상권의 경우 저녁 시간대에도 활발한 매출 흐름을 보였다. 주말에는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반면, 평일에는 직장인과 방문객의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상권이 한산해지는 특징도 관찰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성수는 '핫하다', '힙하다'는 이미지를 주는 공간인 만큼 20대를 '타깃 소비자'로 유지하며 지갑을 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30대 이상 고객이 많이 몰리는 명동의 경우 30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면밀히 관찰해 소비자들의 구매 품목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마이비즈맵'은 신한카드와 핀다가 공동 개발한 기업간거래(B2B) 구독형 상권 분석 도구로, 사용자가 특정 지역을 직접 지정하고 해당 상권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심도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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