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파병 북한군 10만명까지 늘어날 수도"

      2024.11.20 07:55   수정 : 2024.11.20 07:55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특별본회의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1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을 맞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1만1000명의 북한군을 데려왔다.

이 북한군은 1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BC 역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대 10만 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배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 공격용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승인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첫 공격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접경지인 브랸스크주를 향해 에이태큼스 6발을 발사했다며, 이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당초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이 배치된 쿠르스크 지역을 표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실상은 브랸스크주 카라체프의 군사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앞서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타격 거리가 길어질수록 전쟁은 짧아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내 군사적 목표물을 타격할 완전한 권리"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제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들과 나란히 연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북한 병력의 전쟁 관여는 분쟁을 고조시키고 글로벌 전쟁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단계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북한산 KN-23(단거리탄도미사일)의 실제 파편"이라는 작은 금속 조각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새로운 미사일과 핵무기, 그리고 다른 군사 프로그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밤새 브랸스크를 향해 에이태큼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당연히 그들이 확전을 원한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향한 타격을 허용한다면 이는 서방이 러시아와 전쟁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19일, 핵무기 사용 조건 완화를 골자로 핵교리를 개정했다.

이날부터 발효된 핵교리 개정안은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나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고,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개정된 교리를 서방이 주의 깊게 읽어보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 가능성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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