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315만원 벌어도 빠듯... 절반이 OOO 부업한다"
2024.11.22 05:37
수정 : 2024.11.22 08:14기사원문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씨(33·여)는 부업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업을 찾는 1인가구 청년들이 늘고 있다. 그 비율이 무려 54.8%나 되는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앱테크' 등을 통해 부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평균 월 소득 315만원... 생활비 마련 위해 투잡
지난 17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는 앞선 2월 19일부터 19일간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지출에선 생활비가 128만원(40%)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대출 상환도 약 40만원(13%)이나 됐다. 두 개 항목 모두 2년 전 조사보다 증가한 것으로, 여유자금 비중은 3.9%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투잡'을 뛰는 사람도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앱테크'(42%)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가 뒤를 이었다. 부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비상자금 마련'(38.7%)이 가장 많았다. 2022년과 비교하면 7.2% 늘었다.
1인가구 끼니 때우기도 빠듯... 식비에서 경제적 부담
1인가구의 걱정거리로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 등이 꼽혔다.
경제적 안정에 대한 부담은 식생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1인가구는 주간 평균 12.9끼,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혼밥'을 하는 응답자도 올해 67.8%로 2020년 대비 2.6% 늘었다. 이들 중 '직접 밥을 해서 먹는다'는 비율이 60.4%로 가장 많아, 고물가에 따른 식비 절감을 체감하게 했다.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고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고금리 기조가 겹치면서 경제 여건이 악화, 1인가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1인가구의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주거 안정, 금융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 (1인가구 청년들 사이에서 부업이 늘어나는 만큼) 상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주의할 점 등 정기적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데이터베이스 관리하는 교육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