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스크린골프, 20대는 골프용품에 돈 쓴다
2024.11.22 05:00
수정 : 2024.11.2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20세대의 골프 관심도가 늘어나면서 전체 연령대 중 유일하게 골프업종 소비가 늘어났다. 특히 10대는 스크린골프, 20대는 골프용품의 결제금액 및 건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일 BC카드 '골프업종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1~10월 10대의 골프 관련 결제액은 전년동기보다 81.7% 증가했다.
10대와 20대의 구매력 차이가 골프 관련 업종 소비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10대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필드에 나가기 어렵고, 20대의 경우 취업자도 있어 필드에 나가기 위한 여러 용품에 대한 소비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20대 이상에 접어들수록 필드 이용을 위한 소비가 많아지는 데 따라 카드사 등에서 이들을 타깃으로 골프 용품 구입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30대 이상부터는 골프업종 소비 감소세가 관측됐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결제금액(-12.5%)이 가장 많이 줄었다.
30대 이상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탓에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나'를 위한 투자보다 '가족'을 위한 투자 쪽으로 필수 경비 지출이 늘어나는 반면,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지출 항목이 많지 않은 데다가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워라밸'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 골프 수요 이동 요인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골프 수요 급증은) 과거보다 연차를 많이 소진하고, 여가시간 활용도가 높아지는 현상과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며 "비즈니스나 모임 등의 이유로 골프를 쳤던 중장년층과 달리 젊은 세대들은 여가 목적으로 골프를 치는 경향이 강하므로 욕구 충족을 위한 패션 아이템이나 체험 이벤트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