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살래요" 작년보다 더 팔렸다…수입차는 판매 주춤
2024.11.21 06:59
수정 : 2024.11.21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내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던 독일차 업체들은 작년 보다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11만113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준대형 SUV GV80(쿠페 포함)의 올 1~10월 내수 판매대수는 3만3448대로 전년 대비 62.8% 급증했다. 쿠페형 모델이 추가됐고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가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 단계 아래 체급의 GV70도 올해만 국내 시장에서 2만8716대가 팔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GV70과 GV80의 합산 실적은 전체 판매량의 56.5%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아울러 준대형 세단 G80 판매도 올 1~10월 3만8831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를 보면 BMW의 올 1~10월 국내 판매는 6만585대로 전년 대비 3.1% 줄었고,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 벤츠는 5만4475대로 집계돼 10.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자 국내 판매도 탄력이 받는 모양새"라며 "GV70과 GV80의 경우 국내에선 동급의 수입 SUV와 비교해 아직까지는 가격이 다소 저렴하고, 수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경기침체 여파와 더불어 올해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수입차 수요 일부가 국산차로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도 GV80 일부 차량과 G90이 연두색 번호판 대상에 포함되지만, 국산차인 만큼 값비싼 외제차를 법인용으로 몰고 다닌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16일까지 연두색 번호판을 단 법인 승용차는 총 1만7936대로, 이 중 메르세데스 벤츠가 5327대(2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네시스가 5276대(29.4%), BMW 3665대(20.4%), 포르쉐 1208대(6.7%) 순이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