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음주 3분의 1토막...우울·스트레스는 증가세

      2024.11.22 13:02   수정 : 2024.11.22 13: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년 전에 비해 청소년들의 흡연·음주 비율이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우울·스트레스를 겪는 청소년들의 비율은 전년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0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5년부터 매해 전국 800개 표본 중·고등학교의 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을 파악하는 조사다.

우선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인 '현재 흡연율'은 올해 기준 3.6%(남학생 4.8%, 여학생 2.4%)로, 2005년 첫 조사 당시 11.8%(남 14.3%, 여 8.9%)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2019년부터는 일반담배(궐련)와 전자담배 중 하나라도 사용한 비율인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도 추가로 조사를 시작했다. 올해 4.5%(남 5.8%, 여 3.2%)로 신형 담배에 대한 접근 역시 2005년 흡연율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현재 음주율'도 2005년 27.0%(남 27.0%, 여 26.9%)에서 올해 9.7%(남 11.8%, 여 7.5%)로 크게 감소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청소년 비율은 처음 조사 문항에 포함된 2009년 10.9%(남 15.7%, 여 5.4%)였다가 올해 17.3%(남 25.1%, 여 8.9%)로 늘었다. 고등학생보다 중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더 많이 활발해졌다.

학생들의 비운동 시간 대부분은 공부로 채워졌다.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의 경우 학습목적은 지난해 주중 455분, 주말 231분에서 올해 각각 460분, 260분으로 늘어났다. 반면 학습목적이 아닌 사유로 신체활동을 하지 않은 시간은 줄었다.

신체 활동은 활발해졌지만 식습관과 정신건강 부문에서는 개선 필요점이 드러났다.

올해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42.4%(남 40.2%, 여 44.7%)로, 10명 중 4명 이상이 일주일 중 5일 이상 아침을 굶는다고 답했다. 2005년의 27.1%(남 26.4%, 여 28.0%)보다 15.3%포인트 늘었다. 20년 사이 약 1.5배 가량 아침을 거르는 학생이 늘어난 셈이다.

패스트푸드 섭취는 크게 늘어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처음 조사한 2009년과 비교해 12.1%(남 13.4%, 여 10.7%)에서 28.9%(남 31.2%, 여 26.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정신건강 지표는 최근 10년간 악화 추이를 보이는 중이다. 20년 전에 비하면 개선된 수치지만 개선 중간 다시 스트레스·우울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청소년의 비율은 2005년 45.6%(남 39.7%, 여 52.2%)에서 2015년 35.4%(남 29.6%, 여 41.7%) 수준으로 줄었다가 올해 42.3%(남 35.2%, 여 49.9%)로 증가했다.

최근 12개월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도 2005년 29.9%(남 25.6%, 여 34.7%)에서 2015년 23.6%(남 19.7%, 여 27.8%)로 개선됐다가 올해엔 27.7%(남 23.1%, 여 32.5%)로 다시 늘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시기 감소했던 신체활동이 증가하고 흡연과 음주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인 반면 정신건강과 식생활 측면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관련 정책 추진시 개선이 필요한 건강지표 보완을 위한 세부방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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