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이 온다"...김윤석X이승기 부자의 '맛있는' 신파
2024.11.25 08:52
수정 : 2024.11.25 11: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데뷔작 ‘변호인’(2013년)으로 1137만 관객을 불러모은 양우석 영화감독이 재미와 감동을 아우르는 가족 코미디극 ‘대가족’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2020년 7월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 이후 약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양우석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대가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가족을 구성하기 참 힘든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반세기 동안 가족의 형태와 의미, 관계가 굉장히 많이 변했는데 영화로는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대가족’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이런 시대에 가족을 만들고, 그 가족이 확장되고 화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애써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 등 주요 출연진도 함께 자리했다.
영화 ‘대가족’은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과 출가해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또 갑작스레 무옥을 찾아온 손주들 사이에 벌어지는 황당하고 코믹한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은 그간 ‘타짜’ 시리즈 아귀, ‘추격자’ 엄중호, ‘도둑들’ 마카오 박, ‘남한산성’ 김상헌, ‘1987’ 박처장, ‘노량:죽음의 바다’ 이순신 등 무수한 작품에서 천의 얼굴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는 6·25 전쟁고아 출신인 함무옥으로 변신해 구두쇠인데다 독선적이기까지 한 자수성가형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다.
김윤석은 “결핍이 많은 함무옥을 통해 우리의 못나고 약한 모습을 투영하고 싶었다”며 “이를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피가 통하지 않더라도 결국 가족이 아닐까 느껴지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양우석 감독의 작품이고, 김윤석 선배와 부자 관계라는 것만 보고 선택했다”며 “워낙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해 내 캐릭터도 더 풍성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이승기와 함께 스님 역할로 콤비를 선보인 박수영은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승기는 친화력과 에너지가 엄청난 배우”라며 “함께 연기하는 내내 편안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작품에 직접 각본 작업을 해온 양우석 감독의 스토리텔러로서의 강점이 ‘대가족’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부모에게 아이란 신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신’ 등 주요 장면에서 펼쳐지는 주옥같은 내레이션이 가슴을 울린다.
양 감독은 “영화 곳곳에서 터지는 자연스러운 웃음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만족스럽게 다가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영화는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