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다 까먹은 자산운용사들···적자회사 비율도 10%p 상승

      2024.11.25 06:00   수정 : 2024.11.2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자산운용사들 올해 3·4분기 수익성이 대폭 낮아졌다. 운용자산 증가가 무색하게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모두 크게 흔들렸다. 적자회사 비율도 전분기 대비 10%p 이상 올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4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483개 운용사 당기순이익은 4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5760억원) 대비 26.9%(1552억원) 감소한 수치다.


영업수익이 이 기간 0.5%(60억원) 줄었다. 수수료수익은 3.2%(344억원) 증가했으나 증권투자이익이 425%(591억원) 줄어든 결과다. 영업비용은 반대로 6.9%(584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87억원으로 전분기(4631억원)보다 13.9%(644억원) 줄었다.

전체 운용사 중 222개사는 흑자, 나머지 2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4.0%로, 전분기(43.7%) 대비 10.3%p 높아졌다. 일반사모운용사 404개사 중 48.0%에 해당하는 235개사가 적자를 냈다.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운용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로 전분기(15.2%)보다 4.4%p 내렸다.

수익 부문별로 따져보면 수수료수익은 1조1183원으로 전분기(1조839억원)보다 3.2%(344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9844억원) 대비로도 13.6%(1339원) 늘었다.

이중 펀드관련 수수료는 9344억원으로 전분기(8985억원)보다 4.0%(359억원) 증가했다. 일임자문 수수료는 1839억원으로 전분기(1584억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3·4분기말 기준 전체 운용사 운용자산은 1633조8000억원이었다. 전분기(1612조2000억원)보다 1.3%(21조6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수탁고는 1027조원이었다. 공모펀드는 39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6조5000억원), 사모펀드는 630조8000억원으로 같은 시점 대비 2.0%(12조4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606조8000억원을 가리켰다. 채권형이 447조5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주식형(95조3000억원), 혼합자산(22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국내 및 해외 채권 수요 증가로 채권형 펀드 중심으로 수탁고가 증가했다”며 “증권투자손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운용사 당기순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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