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의 딸이 세계를 놀래켰다"... 한국 여자 주니어 탁구 깜짝 세계 제패

      2024.11.25 10:42   수정 : 2024.11.25 11: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탁구는 곧 중국이다. 세계 연합팀으로 대적해도 중국을 이기기는 힘들다. 그만큼 탁구에서 중구그이 벽은 높다.



그런데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청소년대회를 우승하며 드라마를 썼다. 지난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후 중국과 일본 외에 U-19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의 여자 주니어 대표팀은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은 세계 최강 중국을 준결승에서 3-2로 꺾는 '녹색테이블 반란'을 일으킨 뒤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대만마저 돌려세우고 우승했다.

박가현(대한항공)이 대만과 결승에서 1단식과 4단식을 모두 잡았고, 최나현(호수돈여고)도 2단식에서 승리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대회 출범 후 처음이다. 단체전 최고 성적은 남자팀이 세 차례 기록한 준우승이고, 여자팀은 2009년 대회와 2018년 대회 때 각각 동메달을 수확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다만 남자단식에서만 2007년 정상은, 2013년 장우진(이상 세아)이 각각 우승했다.

성인 대표팀을 포함해서는 한국이 세계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33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유예린(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의 발굴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인 예린은 부천상동고 부설 방송통신고로 진학했고 현재 화성도시공사 유스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유예린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는데 큰 역할을 했다.
유예린은 첫 단식에서 친위시안에게 3-2(7-11, 11-8, 3-11, 11-6, 11-7) 역전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또 마지막 5단식에서 종게만을 3-1(11-9, 2-11, 11-8, 11-9)로 일축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중국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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