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위해 최선...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고려"

      2024.11.25 15:49   수정 : 2024.11.25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코스피 상장사 DI동일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소액주주들과 대면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소액주주들은 갑작스런 거래정지 소식과 사측의 대응을 놓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DI동일은 25일 서울시 강남구 섬유센터빌딩 3층에서 제82기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소액주주 제안으로 △감사 해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2개의 안건이 상정됐다. 자리에는 서태원 DI동일 대표이사를 비롯, 소액주주연대 대표단과 소액주주들이 참석했다.


앞서 DI동일은 지난 21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증선위는 회계연도 기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재무제표 작성 시 연결대상이 아닌 종속회사를 연결대상에 포함, 자기자본과 수익·비용을 과대계상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액수는 2015년 977억7100만원, 2016년 1030억7600만원, 2017년 1115억5300만원, 2018년 1022억2100만원, 2019년 1051억5400만원이다. 이연법인세 부채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과소, 별도로는 과대 계상했다.

증선위는 감사인 지정 3년, 전 대표와 전 담당임원 2명에 대한 해임권고 등을 의결하고, 전 임원을 포함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한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한국거래소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DI 동일의 거래를 정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거래정지 소식을 접한 소액주주들은 "진행사항도 제대로 공시하지 않고 뭐하고 있냐"며 사측을 질타했다. 한 소액주주는 "거래정지로 실질적인 피해는 주주들이 다 보고 있다"며 "주식투자로 생계를 이어가는 개인은 상황도 어려운데 매매는 안 되고 이러다 거래재개 후 반대매매 당할 경우 주주만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소액주주는 관계자에 대한 신상필벌을 요구하며, 대응책은 있는지 물었다. 그는 "회사에 전화를 여러 번 해서 겨우 연결이 돼도, 검토 중이란 답변만 되풀이하니 속이 터질 노릇"이라며 "말도 없이 상장폐지라도 되면 대표가 책임질 방안은 있냐"고 말했다.

서 대표는 "상장폐지는 있을 수 없고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래재개를 위해 거래소와 미팅도 예정돼 있다"며 "주식 반대매매가 이뤄질 경우 주가 하락에 대비해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할 예정이고 주주 개개인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연말 배당을 확대해 환원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서 대표는 "이번 사건을 전후로 DI동일이 투자자 신뢰를 너무나도 떨어뜨렸단 생각이 든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코어밸류·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가치 제고를 위해 자회사 동일알루미늄 합병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요즘 캐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이차전지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긴 했지만, 경쟁력 갖추기 위해 전방위산업 투자에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원료 구매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보니 재원을 마련해야 해 보유 중인 유후부지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주주에 피해 없도록 적절한 매각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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