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2위… '트럼프 시대' 노젓는 조선업계

      2024.11.26 05:59   수정 : 2024.11.26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조선이 '트럼프 2.0 시대'에 반도체에 이어 가장 각광받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업 전반에 대한 업황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군함 협력 확대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증가로 조선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96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02보다 6p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0에 가까울수록 악화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시장판매(98) △수출(97) △생산수준(96) △투자(97) △채산성(91) △제품단가(95) 등 모든 항목이 기준치를 밑돌며 제조업 전반의 악화 우려를 키웠다.

반면 조선업(113)은 반도체(124)에 이어 PSI 2위를 기록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비쳤다. 이는 바이오·헬스(110), 자동차(107)을 웃도는 수치다. 그간 핵심 산업으로 분류됐던 △휴대폰(84) △디스플레이(73) △가전(75) △철강(78) 등과 상반된 행보다.

산업연구원은 조선업의 강세 배경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꼽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조선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한미 군함 부문 협력 확대와 LNG선 수요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7일 대선 승리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 발전에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업 전반에 수주가 잘 이뤄지고 있고 수주 잔량도 충분한 상태"라며 "최근 한미 조선 협력을 포함해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업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강화로 관세 인상과 온쇼어링 정책이 해상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선박 수요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창 연구위원은 "미중 분쟁 격화, 수에즈 운하 정상화 등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LNG 운반선 수요가 견조하고 수주 목표도 어느 정도 달성한 상태기에 조선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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