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더 나빠질 것’ 비관론, 28개월 만에 최대폭 늘었다
2024.11.26 06:00
수정 : 2024.11.26 06:00기사원문
■원·달러 환율 오르고 주가 폭락하자 경기 전망 ‘뚝’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으로 전월보다 1.0p 하락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전달(101.7)에 비해 하락 전환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향후경기전망(74)이 7p 떨어지며 지난 2023년 11월(7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폭으로만 보면 2022년 7월(19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국내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특히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고 향후 보호무역기조 강화될 경우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지표의 경우 생활형편전망(94)과 현재경기판단(70)이 각각 2p, 3p 감소했다. 현재생활형편(91)과 가계수입전망(109)은 모두 1p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109)은 전월과 동일했다.
금리수준전망 CSI의 경우 미국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5p 상승한 93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79)은 4p 하락하며 지난 2023년 11월(7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집값 기대감, 2개월 연속 하락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9로 전월 대비 7p 떨어졌다. 10월(116)에 이은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 6월(108) 이후 최저치다. 하락폭으로만 보면 2023년 11월(9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 10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등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결과다. 해당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집계돼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결과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53.5%)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공요금(50.9%), 석유류제품(32.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석유류제품(4.0%p), 공업제품(3.6%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7.7%p) 비중은 감소했다.
3년 후,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 기준 모두 2.6%로 조사됐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p 하락했고 5년 후의 경우에는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2~3%대의 응답비중이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2.1%p 하락했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3%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