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한 아들 덕에 손주 본 만두장인… 그렇게 '대가족'이 된다

      2024.11.25 17:57   수정 : 2024.11.25 17:57기사원문
데뷔작 '변호인'(2013년)으로 1137만 관객을 불러모은 양우석 영화감독이 재미와 감동을 아우르는 가족 코미디극 '대가족'과 함께 돌아왔다. 지난 2020년 7월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 이후 약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양우석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대가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가족을 구성하기 참 힘든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반세기 동안 가족의 형태와 의미, 관계가 굉장히 많이 변했는데 영화로는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대가족'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이런 시대에 가족을 만들고, 그 가족이 확장되고 화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애써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 등 주요 출연진도 함께 자리했다.


영화 '대가족'은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과 출가해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또 갑작스레 무옥을 찾아온 손주들 사이에 벌어지는 황당하고 코믹한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은 그간 '타짜' 아귀, '추격자' 엄중호, '도둑들' 마카오 박, '남한산성' 김상헌, '1987' 박처장, '노량:죽음의 바다' 이순신 등 무수한 작품에서 천의 얼굴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는 6·25 전쟁고아 출신인 함무옥으로 변신해 구두쇠인데다 독선적이기까지 한 자수성가형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다. 김윤석은 "결핍이 많은 함무옥을 통해 우리의 못나고 약한 모습을 투영하고 싶었다"며 "이를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피가 통하지 않더라도 결국 가족이 아닐까 느껴지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양우석 감독의 작품이고, 김윤석 선배와 부자 관계라는 것만 보고 선택했다"며 "워낙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해 내 캐릭터도 더 풍성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이승기와 함께 스님 역할로 콤비를 선보인 박수영은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해 "내내 편안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작품에 직접 각본 작업을 해온 양우석 감독의 스토리텔러로서의 강점이 '대가족'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부모에게 아이란 신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신' 등 주요 장면에서 펼쳐지는 주옥같은 내레이션이 가슴을 울린다.


양 감독은 "영화 곳곳에서 터지는 자연스러운 웃음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만족스럽게 다가갈 것 같다"고 자신했다. 개봉은 12월 11일.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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