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한 이재용 "녹록지 않은 현실…기회 달라"

      2024.11.25 20:14   수정 : 2024.11.25 20: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삼성 위기설'을 언급하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김선희·이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기업가로서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왔다"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추진도 보고를 받고 두 회사의 미래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주주들께 피해를 입힌다거나, 투자자들을 속인다거나 하는 그런 일은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약 6분간 최후진술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 회장은 "그럼에도 여러 오해를 받은 것은 저의 부족함과 불찰 때문이므로, 만약 재판부가 보시기에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온전히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을 둘러싼 '위기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누군가는 근본적인 위기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걱정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어려움도 삼성이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해준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걱정과 응원을 접하면서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지만,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제 소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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