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랑 받는 삼성으로 거듭나겠다" 2심 최후진술

      2024.11.25 20:13   수정 : 2024.11.25 20:13기사원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2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박현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후 열린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 2심 결심공판에서 "저의 소명(召命)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검찰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원심과 같이 징역 5년·벌금 5억원을 구형한 이후 최후진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목이 메는 듯, 전반적으로 떨리는 목소리였다.

이 회장은 "올해 초 1심에서 오랜 재판 끝에 무죄 판결 내려졌지만, 안도감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간 진행된 항소심 재판은 다시 한번 저 자신과 회사 경영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던 귀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기업가로서 회사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 담보 방안 무엇인지 늘 고민해 왔다"며 "합병을 보고 받고 두 회사의 미래에 분명히 도움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 개인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주주들께 피해를 입힌다거나 투자자들을 속인다든가 하는 그런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던 것 아닌가 하며 많은 시간 자책했다"며 "그럼에도 오해받은 건 저의 부족함과 불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회사만을 위해 헌신해 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가 진행한 이 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직원 등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은 그동안의 변론 및 심리를 마무리 짓는 절차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공판에 한 시간 정도 앞서 도착해 긴장된 표정으로 법원에 입장했다. 그는 재판정 안에서도 굳은 표정으로 최후변론 내용에 집중했다.

지난 2020년 9월 검찰의 기소로 시작된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은 이날까지 항소심 변론 절차를 마치고 선고 만 남겨 놓았다.

통상 결심공판에서 선고까지 한 달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내년 초 또다시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작돼 내년이면 10년째를 맞는다.

특히 이번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은 올해 2월 1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3년5개월이 걸렸다. 내년 초 2심 선고가 나오더라도, 대법원 상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회장의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로 판결했으나, 검찰은 2심에서도 이 회장에 대해 원심과 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번 항소심에서는 1360쪽에 이르는 항소이유서를 내고 증거 2000개를 새로 제출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일부 혐의를 인정한 행정소송 1심 판결을 반영해 공소장을 변경하는 등 혐의 입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이날 검찰이 이 회장에 대해 원심과 같은 형량을 구형한 것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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