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활동에 말 아껴 "500명 사망 확인 불가, 우크라 진입 안 해"

      2024.11.26 10:30   수정 : 2024.11.26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부가 이달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에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빼앗은 우크라 영토에서 활동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속기록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추가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싱은 “우리는 독립적으로 북한군 사상자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군이 해당 지역에 있고, 확실히 우크라군과 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라며 “그러나 아직 북한군에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매체들은 23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디펜스코퍼레이션을 인용해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북한군 500명이 우크라의 미사일 공격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군은 지난 20일 최전선에서 약 32km 떨어진 러시아 쿠르스크주 마리노의 군 지휘 본부 및 그 일대에 12기의 영국산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글로벌디펜스코퍼레이션은 해당 공격으로 5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싱은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 국경에 진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미국 CNN은 22일 우크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의 ‘기술 자문’ 요원들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 북동부의 최전선인 하루키우에서도 북한군이 목격됐다.

북한군이 우크라 영토 안에서 활동하는 것은 북한군의 파병 명분을 흔드는 문제다. 러시아와 북한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파병을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 차관은 24일 인터뷰에서 파병을 부인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법 규정에 따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지난 6월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에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는 경우, 상대방은 유엔 헌장 제51조와 북한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해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북한군은 해당 조항에 따라 우크라군이 침범한 러시아 영토(쿠르스크주)에서 활동할 명분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 영토가 아닌 우크라 영토에서 활동하는 것은 문제의 조항을 벗어나는 행위다.
10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쿠르스크주를 탈환하고 우크라 내부로 공세를 진행할 경우, 북한군이 국경에서 멈출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싱은 북한군이 우크라 영토로 이동했다는 신호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에 북한군이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가 아는 것은 쿠르스크 지역 주변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며 지금 시점에는 우크라로 이동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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