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사실상 3선 도전 선언…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 제출
2024.11.26 14:09
수정 : 2024.11.26 14:0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하면서 3선 도전 의사를 표명했다.
26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 제출은 대한체육회장 선거 입후보를 위해 거치는 첫 번째 절차다. 그동안 3선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꼈던 이 회장이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는 걸 알린 셈이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관리규정'의 제15조 후보자의 자격에는 "대한체육회 또는 회원단체 등 회장 포함 비상임 임원이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로 나서려면 회장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또한 같은 기한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한카누연맹 회장,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역임한 이 회장은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를 통해 체육계 수장에 올랐다. 이어 2021년 1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유효 1974표 중 915표를 획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임기 만료 90일 전인 29일을 사흘 남기고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선거 출마 결정을 유보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시도체육회나 경기 단체를 만나면 거기 회장님들은 (내게) '반드시 한 번 더 해주셔야 한다. 이 상황을 정리해 줄 사람이 없다. 맞서 싸워주셔야 한다'고 말한다"는 말로 에둘러 3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체육계 부조리와 얽혀있는 '체육 대통령' 이 회장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이 회장에 대해 업무 방해, 금품 수수,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여기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11일 이 회장의 비위 혐의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부회장인 김오영 경남도체육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얻은 상태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관련한 심의를 이미 진행했고, 지난 12일 이 회장의 3번째 임기 도전 신청을 승인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12월 24~25일이다.
이 회장이 3선 도전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후보자 등록 마감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며,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선거인단 투표로 치러진다.
유효 투표 중 최다득표를 한 후보자가 당선되며, 만약 다수 득표자가 동수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