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하더니 얼음이 와르르"..철원서 콩알만한 우박 "30년만에 처음"

      2024.11.26 16:05   수정 : 2024.11.26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6일 강원 철원군을 비롯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콩알만한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고, 산간에는 눈이 내리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우박에 시민들은 당황한 모습으로 실내로 대피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철원 북부를 시작으로 도내 곳곳에 우박이 내렸다.

거리 곳곳에 우박이 가득 쌓이면서 한때 도로가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우박을 목격한 최민석씨(35)는 "철원에서 30년 넘게 살았지만 이 정도 크기의 우박은 처음 봤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우박 크기가 커지고 더 거세게 내렸다"고 전했다.


우박은 대기 중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철원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기상 상황에 따라 비상근무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에는 우박과 함께 시간당 5mm 미만의 비가 내렸다. 설악산 등 일부 산지에는 눈이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곳도 있었다. 도 대부분 지역에는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를 더욱 떨어뜨렸다.

우박은 오후 들어 점차 잦아들었지만,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산지에, 내일 새벽부터는 내륙에 시간당 1~3cm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며 "운전자들은 교통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차량용 체인 등 월동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산간 고갯길과 터널 입구 등에는 도로 결빙이 우려되니 차량 운행 시 안전운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철원군은 도로 결빙과 대설에 대비해 모래살포기와 제설차량 등 제설장비를 미리 가동하고, 경사가 심한 도로에는 모래주머니를 비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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