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불확실성'에 제조업 기업심리, 13개월 만에 최저
2024.11.27 06:00
수정 : 2024.11.27 06:00기사원문
■제조업 기업심리, 13개월 만에 최저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5로 전월보다 0.6p 하락했다. 지난 10월 4개월 만에 상승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2.0p 하락한 90.6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90.5) 이후 최저치로 대내외 수요 둔화 및 일부 산업 생산 차질의 여파다. 구체적으로 보면 휴대폰 부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수출이 감소하고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에 자동차도 부진했다. 또 대내외 수요 감소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화학물질·제품도 악화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3.6p 낮아진 90.9를 기록했다. 지난 11월(90.8)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중소기업은 0.6p 상승한 90.5를 기록했다. 지난 6월(3.1p)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지난해 8월(-4.1p)이후 최대 하락인 3.2p 떨어지며 92.8을 기록했다. 내수기업은 1.2p 하락한 90.2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0.4p 상승한 92.1을 기록했다. 비수기 여객 운송 수요가 감소하며 운수창고업이 부진했으나 사업시설관리 및 인력 파견 업체 등을 중심으로 연말 신규 계약 증가한 결과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및 난방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12월 기업경기도 경고등...“다음달 더 악화할 것”
향후 전망도 어둡다.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89.7로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 지난 4월(88.8) 이후 최저치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보면 제조업이 전월대비 1.6p 하락한 88.9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88.8) 이후 최저치다.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1p 상승한 90.3으로 조사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환율 상승 등이 어느 정도 기업심리에 영향을 끼칠지 모니터링에 나섰으나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자동차나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우려가 있었고 반도체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그 다음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환율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3.0%p)한 반면,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2.1%p)했다.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8%p)했으나 자금부족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0.8%p)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2p 상승한 92.7로 집계됐다. 지난 7월(1.2p)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3.8로 전월보다 0.1p 올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