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과자 3㎏→2km 낚시터 배달' 부산 항만 드론배송 성공
2024.11.26 16:54
수정 : 2024.11.26 16:54기사원문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K-드론 배송 표준안'을 적용한 항만 드론배송 서비스가 25일 본격 개시된 가운데 26일 한국해양대 배송거점센터에서 드론배송 시연회가 진행됐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부산 한국해양대. 이곳에 설치된 배송거점센터에서 한 드론이 호두과자가 담긴 약 3kg 상자를 줄에 매단 채 하늘로 날아올랐다.
드론 배송업체 '해양드론기술' 직원들은 거점 내 상황실에서 드론에 달린 카메라, GPS(범지구 위치 결정 시스템)를 통해 주변 상황 파악, 배송물품 확인 등 상황을 지켜봤다.
드론이 거점으로부터 약 2km 떨어진 부산 영도구 인근 해상의 낚시터 '좌대'에 도착하자 직원 2명은 서로 의사소통을 통해 드론의 고도를 조절하고 물건을 목적지에 배송했다.
11분 뒤 물건을 매단 채 출발한 드론은 무사히 거점으로 돌아왔다.
이날 부산시, 해양드론기술에 따르면 항만 드론배송은 시가 지난 3월 국토교통부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의 항만 드론배송 분야에 선정됨에 따라 추진됐다. 시와 해양드론기술은 올해 3월부터 9개월간 총사업비 5억9500만 원을 투입해 배송거점 2곳(한국해양대, 중리산 중턱)을 구축했다.
배송에 사용되는 드론은 날개 축간 거리 1.6m 크기로 4~7kg까지 물건을 옮길 수 있다. 배송 방식은 드론에 길이 10m의 낙하산 줄로 물건을 매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줄을 놓는 '카고 슬링' 방식을 사용한다.
배송 가능지역은 부산항 묘박지, 좌대, 조도방파제, 부산항 인근 해상에 떠 있는 선박이다. 드론은 좌대, 조도방파제 등 지정된 목적지에는 미리 설계된 비행경로에 따라 움직인다. 해상 선박 등 움직이는 목적지에는 인근 비행경로까지 자동 비행한 뒤 목적지 인근에서 직원의 수동 조종을 통해 정확한 위치로 물건을 배달한다.
이용객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나라온(NARAON) 앱을 통해 5kg 이하 선박용품, 전자제품, 낚시용품, 음식물, 편의점 물품을 주문하면 항만 드론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배송비는 해상레저지역 3000원, 묘박지는 10만 원을 기본으로 하고 이용시간, 배송거점과 목적지의 거리에 따라 할증·할인이 적용된다.
해양드론기술 관계자는 "현재는 부산뿐이지만 여수, 광양 등 항만에서도 드론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을 통해 드론 업계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