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3세 노동소득 정점… 62세부터 다시 ‘적자 인생’
2024.11.26 18:04
수정 : 2024.11.26 18:24기사원문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민이전계정'을 26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애 주기를 보면 0~27세까지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아 적자가 발생한다. 적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17세(4078만원)로, 통상 고등학교 때 교육비 지출이 많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세부터는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높아지면서 흑자로 전환된다. 노동소득은 43세에 429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최대 흑자를 기록하는 나이도 43세(1753만원)다. 61세부터 다시 적자가 발생하며, 연령 증가에 따라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은 "2010년 이후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일정한 편이나,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22년 61세로 점차 늦춰지고 있다"며 "적자 재진입 연령이 늦춰지는 것은 은퇴 시기가 연장되고,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는 노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생애 주기 적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5~64세 구간은 2012년 적자였던 것이 2022년 흑자로 전환됐다.
전체 국민의 소비와 노동소득의 차액인 생애 주기 적자는 2022년 기준으로 19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애 주기별 적자는 민간 이전과 정부의 공공 이전을 통해 충당된다. 2022년 노동 연령층에서 순유출된 298조1000억원은 유년층(177조4000억원)과 노년층(118조원)으로 순이전됐다.
한편, 국민의 총소비는 136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이 중 공공에서 409조9000억원, 민간에서 954조 2000억원이 발생했다. 특히 고령화 추세로 노년층의 공공 소비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공 소비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3.7%에서 2022년 기준 21.3%로 늘었다. 1인당 공공 교육 소비는 유년층에, 공공 보건 소비는 노동 연령층과 노년층에 집중됐다. 민간 소비 역시 노년층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인당 민간 소비는 노동 연령층이 주된 소비 주체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