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신는다 '어그부츠' 다만 '족저근막염' 조심해야

      2024.11.30 09:00   수정 : 2024.11.30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겨울철을 맞아 어그부츠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어그(UGG)는 호주에서 ‘못생겼다’는 뜻을 가진 속어로 쓰였지만, 1930년대부터 양털 안감이 있는 가죽 부츠를 일컫는 말로 통용됐다. 국내에서는 2004년에 방영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여자 주인공 임수정이 어그부츠를 신은 후 붐이 일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레트로 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어그부츠가 다시금 유행하는 듯하다.

해당 유행을 실감하듯 최근에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 어그부츠 브랜드는 올해(1~11월까지) 남성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향에 해당 브랜드는 올해 제품 스타일 수를 지난해보다 60% 가량 늘려 남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어그부츠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발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발바닥 소재도 양털 안감으로 변화를 준 신발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충격을 흡수해주는 기능을 대체하기에 역부족인데다, 바닥이 평평한 형태여서 걸을 때마다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 신발보다 무겁고 크기가 커, 발 움직임에 제한을 주기도 한다.

특히 패션계에서는 ‘폴딩 어그부츠’가 올겨울 패션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발은 물론 종아리 상단까지 보온을 해주는 폴딩 어그부츠는 발·발목·발등 움직임을 제한해 발 근육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만약 어그부츠를 즐겨 신다가 발바닥 중앙 혹은 뒤꿈치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발관련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족저근막염인데,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발 충격을 흡수하는 두꺼운 막이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경우 염증이 발생하고, 발꿈치와 발바닥에 통증이 수반된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나타나는 발바닥 통증이 있다. 수면 중 수축돼 있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펴지면서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다. 질환 초기에는 몇 걸음 걷다 보면 근막이 이완돼 통증이 가라앉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보행이 불안정해지며 척추나 무릎 등 다른 부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 등과 같은 한의통합치료로 족저근막염을 호전시킨다. 먼저 침 치료는 뻣뻣하게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막 회복을 돕는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주입하는 약침이 활용된다. 신바로 약침, 오공 약침 등이 사용되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실제 신바로 약침의 족저근막염 치료 효과는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 한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총 4회에 걸쳐 약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통증 숫자척도평가(NRS 0~10)는 치료 전 10에서 치료 후 2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리스크에도 어그부츠를 계속 신고 싶다면 발의 아치를 받쳐줄 수 있는 기능성 깔창을 사용해 충격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아울러 어그부츠 사용 후 발 지압기를 사용해 경직된 발바닥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근 뒤 20분간 족욕을 하며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신체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발바닥은 눈에 잘 띄지 않아 건강 관리에 소홀해 지는 부위 중 하나다. ‘발은 신체 건강의 척도’라는 것을 명심하고 생활 속 노력과 함께 발을 건강하게 가꿔 나가도록 하자.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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